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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화 교수의 통역 번역노하우
201700727
최정화 교수의 통역․번역 노하우. 통역과 번역에 대한 노하우? 통역을 잘하는 방법 수록?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사실 통역과 번역 쪽으로 진로가 있었던건 아니었지만 통역이란 게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가 전부터 궁금했기 때문에 흥미가 갔다. 책 내용은 예상했던 대로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었고 깔끔하고 보기 좋게 정리․구분되어 있어서 전반적으로 통역사가 하는 일은 무엇이고 통역사에게 필요한 기본지식들은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처음에는 통역에 대한 노하우가, 중간부터는 번역에 대한 노하우가 그리고 마지막 파트에서는 저자가 말하는 통역․번역 교육법이 수록되어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통역의 종류가 단지 순차통역과 동시통역만 있는 줄 알고 있었고 어순이 다른 외국어를 어떻게 동시통역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했었다. 하지만 저자의 쉽고 간결한 풀이는 나의 이러한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시켜 주었다. 그 해답은 통역을 할 때 단어나 구절별로 끊어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문맥을 파악하고 연설자의 숨은 뜻을 파악하여 전체를 보고 통역하기 때문에 동시통역이 가능한 것이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알게 된 몇 가지 사실들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중 하나는 국제회의 통역사들이 연설을 듣고 순차 통역을 할 때 경우에 따라 20∼30분동안 연사의 말을 듣고 통역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었다. 통역사들이 아무리 노트 테이킹을 해서 통역한다지만 연설을 어떻게 모두 기억해서 통역하는지도 놀라웠고 그래도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수행해 내는 통역사들이 정말 부러웠다. 책을 읽는 도중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어 통역사는?’이라는 부분 중 사학자 박성래 교수님의 강연의 일부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이 부분은 너무도 재미있어서 읽고 또 읽었던 부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어 통역사는 홍순언으로 전해지는데 그의 일화를 통해 우리 역사에서 통역이 얼마나 중요했으며 바람직한 통역의 위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또 통역사, 번역사가 지켜야 할 윤리도 흥미있는 주제 중 하나였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통역사는 단지 연사의 말을 통역하는 역할만 담당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단지 통역만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화 매너를 준수하면서 어조, 말의 속도, 직업윤리도 철저히 지키면서 통역을 해야 한다고 하니 통역사가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해야 저자와 같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것일까? 책을 읽기 전부터 교수님께 최정화 교수는 국내 최고의 통역사로 각종 국제회의에 참여해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실력 있고 유능한 통역사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래서 표지를 넘기면 바로 볼 수 있는 저자의 화려한 약력과 경력을 단지 꿈만 같게 바라보았다. 저자의 약력을 보며 아마 내 이면에는 ‘국내 최고의 통역사니까 이 정도쯤이야..’ ,‘나는 평생 저렇게 될 수 없겠지..’ 하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이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국제 회의 통역사가 되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가를 간과하고 화려한 일면만을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의 말에서 한가지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저자도 졸업 후 입학한 파리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첫 수업날 20점 만점에 2점을 맞았다는 것이다. 결국은 저자도 처음부터 영어와 불어를 잘한 것은 아니었고 피나는 노력 끝에 오늘의 자리에 이른 것일 것이다. 정말 저자의 불굴의 의지와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하지만 그녀를 최고로 이끈 것은 단지 외국어 실력만은 아닌 것 같다. 통역사가 되어서도 항상 분위기에 맞출 수 있도록 복장에 신경쓰고, 약속시간은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한 번 들어온 통역 의뢰는 거절하지 않고 신뢰를 구축하는 그녀의 태도가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녀가 만인의 부러움을 받고 있고, 언론에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국제회의 통역사로 활동하며 각국의 중요한 회담에 참석해 회담을 성공으로 이끄는 그녀의 삶이 얼마나 보람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임무가 막중한 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직업병도 있다는 말에 정말로 세상에 쉬운 직업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통역사에게도 직업병이 있다는 것은 처음 들었는데 아마 통역이 실시간 내에 고농축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고도의 정신 노동이어서 그에 따른 직업병이 생기나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이지만 국제 회의 통역사는 정말이지 너무도 힘든 직업 같다. 국제 회의 통역사는 외국어도 능통하게 잘해야 하지만 때에 따라 적절한 전문용어를 사용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매번 의뢰가 있을 때마다 관련 분야에 관한 공부를 해야 하며, 내용을 전달할 때에도 청중의 수준을 파악하고 고려해서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 또 직강적인 모국어 표현 훈련도 배워야 하는데 그러려면 통역사가 되어서도 매일 공부만 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힘든 직업인데도 왜 사람들은 국제 회의 통역사가 되려 하고 또 무슨 연유로 그 일에 매달리는 것일까? 그 답을 저자는 이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국제 회의 통역사는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줄곧 요하는 통역 작업을 통해 기쁨과 자부심을 느낀다.” 정말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었다. 과연 나도 나중에 취업해서 직업을 갖게 되면 저자처럼 나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보람을 느낄 수도 있지만 겉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면에만 이끌려 선택했다가 그 일에 실망도 많이 할지도 모른다. 국제회의 통역사도 화려한 면이 있는 반면 고충과 직업병이 따르는 것처럼 어떠한 직업도 완벽하게 좋을 순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매력과 보람을 발견하고 자기발전을 위해 항상 자신을 채찍찔하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이 자리는 뼈를 깎는 듯한 고통을 겪으며 나 자신을 단련했기 때문에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라는 저자의 말이 뇌리를 가득 메운다. 지금까지 영어를 못한다고 피하기만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누구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고 열심히 노력하는데 못하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나 자신을 바꾸어야겠다. 더 이상 영어를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못해도 자꾸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리하면 반드시 나의 노력에 결실을 맺을 날이 오리라 믿는다.